도둑맞은 집중력(요한 하리) : 내가 나를 어찌할 수 없는
- 저자
- 요한 하리
- 출판
- 어크로스
- 출판일
- 2023.04.28
★ 무더위와 집중력 도둑을 동시에 날려버릴 아이스 에디션 출간
★ 30만 부 기념 특별 한정판
집중력 부족을 개인 탓, 도파민 탓이라고 생각했던 통념에서 깨어나 사회 시스템의 문제를 인식하자는 제안을 던진 책 《도둑맞은 집중력》이 30만 부 기념 특별 한정판 ‘아이스 에디션’으로 돌아왔다.
2023년 독자, 서점, 언론이 뽑은 올해의 책 1위이자 30만 독자가 선택한 책 《도둑맞은 집중력》은 위트 있는 독서 후기로도 화제가 되었다. 책을 구입해 두고 “집중력 도둑맞아서 못 읽었다”는 트윗, “도둑맞은 집중력 읽고 트위터가 얼마나 해로운지 잘 아는 상태로 트위터 하는 사람 됐다”는 고백, “미국인 평균 스크린 타임은 3시간 15분”이라는 내용을 보고 책 읽기를 멈추고 확인했더니 7시간 30분이었다는 한탄까지... 독자들의 도둑맞은 집중력을 완전히 되찾아줄 수 없었던 출판사는 올여름을 맞이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했다.
그래서 탄생한 《도둑맞은 집중력》 아이스 에디션. 표지만 봐도 시원하고, 책을 넘길수록 더위가 가실 것 같고, 그래서 없던 집중력이 돌아오며 정신이 번쩍 들 것만 같다. 책에서 지목한 집중력을 망가뜨리는 13가지 원인, 즉 스크린 중독, 멀티태스킹, 수면 부족, 사라진 독서 시간, 과도한 노동 강도, 질 낮아진 식단, 학교 교육 방식과 더불어 여름 더위라는, 누구도 쉽게 피해 가지 못할 집중력 도둑에 맞설 가장 강력한 무기 《도둑맞은 집중력》 아이스 에디션을 만나보자.
-kyobo 제공, 도둑맞은 집중 책 소개 中-
읽은 기간: 2024.8.12 - 2024.9.20
이 글은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을 읽고 느낀 점을 정리한 수필입니다.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척 거만하지만, 사실 지금껏 이런 장르의 책을 그리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표지에서부터 주제와 성격이 강렬히 느껴지는 인문학 책은 왜인지 뻔한 이야기만 늘어놓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을 택한 이유는 스마트폰의 습격으로 집중력이 많이 떨어졌음을 스스로 실감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나름 여러 시도를 해보았지만 결국 제자리였습니다. 그러던 와중 유현준 교수님이나, 조승연 작가님처럼 저보다 다독하시고 배움이 많으신 분들도 이 책을 인상적으로 보셨다는 소식에 저도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다 읽은 지금, 이 책을 택한 것은 무척 행운이었다고 여기며, 기존에 갖고 있던 집중력에 대한 많은 고정관념이 깨졌습니다. 전에는, '집중력'이라는 어원 때문인지 집중하고자 하는 순간에 딴생각이 드는 저를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나는 왜 집중력이 낮은지 자책할 뿐이었습니다. 펜을 쥐고 공부하는 순간만이 아니라, 영화나 책에 몰입하다가도 돌연 아무 연관 없는 잡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오롯이 현재의 일에 집중하고 싶은데 왜 딴생각을 하는 건지 저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 따르면 딴생각은 오히려 집중을 잘하고 있다는 증거였습니다. 딴생각은 우리의 정신이 무의식을 방황하며 천천히 세상을 이해하는 과정이며, 그 과정에서 서로 다른 것들을 새롭게 연결하며 문제의 해결책을 찾고, 과거를 더듬고 미래를 예측하려는 시간여행이라는 관점을 제시합니다. 덕분에 이젠 종종 그 딴생각을 즐기며 집중을 잘하고 있다는 증거로 여기곤 합니다.
또 다른 고정관념은, 스마트폰을 이겨내지 못하는 것은 저의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상대는 거대 빅테크 기업들입니다. 그들에겐 잠도 미루며 최대한 오랜 시간 스마트폰에 머물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우리가 오래 스마트폰 액정에 갇힐수록 그들의 이익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마음만 먹는다면 되려 스마트폰을 외부 활동을 촉진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친구들과 자주 연락하고 약속을 잡기에 편한 기능들을 추가한다면 말입니다. 그런 기능을 추가하는 일은 그리 복잡하지도 않지만, IT 기업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이쯤이면 쉽게 짐작 가능할 것입니다. 심지어 스마트폰 액정은 '무한 스크린'입니다. 유튜브와 같은 SNS의 창을 무의미하게 내리고 있지만, 그 끝은 없습니다. 결국 우리는 끝이 없는 무한한 세계에 머무는 셈입니다. 결코 이길 수 없는 싸움입니다.
IT 기업들은 우리가 스마트폰에 오래 머물게 하려고 기본적으로 두 전략을 사용합니다. 가능한 한 빠르고 자극적인 콘텐츠들을 알고리즘을 통해 제공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상위 50개의 해시태그에 머무르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심지어는 말하고 걷는 속도 역시도 함께 빨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사회 전반적으로도 유행에 빨리 도달하고 빨리 하락하는 경향성이 나타납니다. 또한, '자극적'이라는 표현은 실은 '부정적'임을 의미합니다. 인간은 심리적으로 긍정적인 대상보다 부정적인 대상에 더 집중하며 오래 머무르는 경향이 있기에, 이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결국 스마트폰에 갇힐수록 오랜 시간 집중하기 힘들고, 우울하고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히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결과입니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을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기에는 거대 기업의 힘이 너무나 강력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러한 태도를 '잔혹한 낙관주의'라 부르며 강하게 비판합니다. 우리가 상대하는 IT 기업들은 세계 최고의 심리학자들을 고용해서 우리가 스마트폰에 오래 머무를 방법을 치밀하게 고민합니다. 그것이 그들의 최우선과제입니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 속에서 개인의 역할이 없지 않겠지만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제약이 많음을 절감했습니다. 이 책을 읽지 못했다면 그러한 상황적 맥락은 배제한 채 기존의 고정관념에만 사로잡혀 끈기가 없는 저를 무작정 탓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서도 나름의 대처법들을 제시하긴 하지만 저 역시도 몇 가지 개인적인 대처법들을 찾았습니다. 허준이 교수님의 인터뷰에서, 교수님께서는 집중력이 그리 좋지 못하셔서 20~30분 정도의 모래시계를 애용한다는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모래시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흘러가는 시간을 시각화해주는 좋은 도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이야기가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첫째는 허준이 교수님 역시도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으시다는 점에서 약간의 위안을 느꼈고, 둘째는 '시간을 시각화'한다는 아이디어였습니다. 우리는 보통 흘러가는 시간을 인지하기 위해 시계를 보곤 합니다. 그 과정에서 손목시계면 다행이겠지만 핸드폰 화면을 켠다면, 새로운 알림들이 도착해있을 수도 있고 핸드폰을 켜는 과정 자체가 새로운 자극이며 집중이 깨지는 순간입니다. 손목시계는 그러한 자극이 한결 덜하지만, 지금껏 흘러온 시간과 앞으로 남은 시간이 직관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도 모래시계가 무척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했는데, 모래시계는 시계마다 시간의 단위가 정해져 있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30분짜리 모래시계는 30분 단위로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마음에 드는 모래시계를 찾는 과정이 꽤 어려웠습니다. 그러다 알게 된 것이 구글에서 사용한다고 알려진 타임 타이머였습니다. 한 시간 이내로 집중할 시간 설정이 가능하며 모래시계처럼 남은 시간을 시각화해줍니다. 이 타이머 덕분에 집중하는 것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또, 스마트폰을 멀리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 책에서 언급된 스마트폰의 단점들을 기억하고 상기하려 노력합니다. 일하면서 SNS를 확인하는 일은 순간적으로 IQ를 10 정도 떨어뜨리며, 이는 대마초 피는 행위의 두 배 정도의 자극이라고 합니다. 운전하는 중간에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는 일은 음주운전 정도의 집중력을 보인다고 합니다. SNS는 오래 스마트폰에 머물도록 하며 그렇게 늦은 시간까지 스마트폰에 머물며 줄어든 수면시간과 꼬인 수면 패턴은 또다시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낳습니다. 이런 부작용들을 의도적으로 기억하다 보니 자연스레 일하는 중간에는 스마트폰을 보지 않으려 노력하고, 시간이 늦으면 잠자리에 들고자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그리고 요즘도 가끔 드는 생각이 '왜 내가 나를 어찌할 수 없는 것일까?' 였습니다. 항상 마음먹은 대로 실천하고 이성적으로 욕구를 억누르는 이상적인 사람은 없겠지만, 그럼에도 이런 질문이 계속해서 머릿속을 맴돈다는 사실 자체는 곧, 그만큼 스마트폰의 습격을 느끼고 있고 그 습격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쉽지 않음을 인지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 메타인지가 변화를 위한 시작일 것이며, 변화를 희망하는 분들께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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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나는 집중이 안 될 때마다 화를 내며 스스로를 탓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곤 했다. 넌 게을러, 자제력이 없어, 정식 바짝 차려야 해. 그게 아니면 핸드폰을 탓하거나, 핸드폰에 격노하거나, 핸드폰이 아예 발명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아는 사람 대다수도 똑같이 반응한다. 그러나 사실은 개인의 실패나 하나의 새로운 발명품보다 훨씬 심오한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21p)
책을 읽고 싶지만 소셜미디어의 알람과 불안이 우리를 끌어당긴다. 방해받지 않고 아이와 함께 몇 시간을 보내고 싶지만 상사가 메시지를 보냈는지 보려고 초조하게 계속 이메일을 확인한다. 회사를 차리고 싶지만 질투와 초조함을 일으킬 뿐인 페이스북의 게시물들 사이로 삶이 흩어져버린다. 자기 잘못이 아닌 이유로 잠시 멈추고 생각할 수 있는 고요함(차분하고 명료한 공간)을 충분히 얻을 수 없는 듯 보인다. (24p)
내가 이렇게 된 건 한 개인으로서 내 자제력이 부족해서이며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시 나는 해결책이 명백하다고 생각했다. 자제력을 키우고, 핸드폰을 없애면 됐다. (29p)
그는 자신이 소셜미디어에서 미국 대선 같은 사건의 사소한 정보들을 몇 시간이고 생각 없이 훑으며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47p)
일하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문자를 자주 확인한다면 문자를 쳐다보는 찰나의 시간뿐만 아니라 이후 집중력을 되찾는 데 들어가는 시간까지 잃어버리는 것이며, 이 시간은 훨씬 길 수 있다. (60p)
즉 업무 수행의 측면에서 볼 때 문자와 페이스북 메시지를 자주 확인하느니 책상에서 마약을 하는 게 낫다는 의미다. (61p)
보상만 제대로 하면, 많은 동물이 자신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복잡한 대상에 주의를 집중할 것이다. (중략) 우리는 자신이 자유로운 존재라고 믿는다. 자신이 선택을 내린다고, 어디에 주의를 기울일지 결정하는 복잡한 정신을 가졌다고 믿는다. 그러나 그건 다 환상이다. 우리와 우리의 집중력은 그동안 살면서 경험한 강화 훈련의 총합일 뿐이다. 스키너는 인간에게 정신(우리가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으로서 스스로 선택을 내린다는 의미에서의 정신)이 없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그게 무엇이든 현명한 설계자가 선택한 방식으로 재설계될 수 있다. (82p)
"좋은 삶을 살려면, 안 좋은 요소를 없애는 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겐 긍정적인 목표도 필요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계속할 이유가 어디 있겠어요?"
일상 속에서 우리 다수는 그저 쓰러짐으로써 산만함에서 벗어나려 한다. 텔레비전 앞에 드러누움으로써 하루치의 과부하에서 벗어나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직 휴식으로만 산만함에서 도망친다면, 본인이 애써서 추구하는 긍정적인 목표로 산만함을 대체하지 않는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산만함으로 이끌릴 것이다. 산만함에서 벗어나는 더욱 강력한 방법은 자신만의 몰입을 찾는 것이다. (92p)
주의력을 되찾으려면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방해물들을 제거하는 방법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게 하면 그저 텅 비게 될 뿐이다. 우리는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것들을 제거하고, 몰입의 원천으로 그 자리를 대체해야 한다. (93p)
스스로에게 물었다. 조약한 보상 때문에 춤추는 데 주의력을 낭비하는 스키너의 비둘기가 되고 싶은지, 자신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을 찾아냈기에 집중할 수 있는 미하이의 화가가 되고 싶은지. (95p)
"지금의 경제체제는 잠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118p)
집중력 개선을 위해 해야 하는 여러 가지 시도들을 알게 되면서, 현재 우리가 명백한 역설 속에 살고 있음을 깨달았다. 우리가 해야 하는 많은 일이 따분할 만큼 뻔하다. 속도를 늦추고,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하고, 잠을 더 자면 된다. (119p)
우리는 딴생각 중에 천천히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 (중략) 정신이 표류하면서 천천히 무의식적으로 삶을 이해하도록 내버려둔다면 우리는 이러한 일들을 더 능숙하게 해낼 수 있다. (147p)
"제 생각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을 때 (여유 공간이 주어지면) 뇌가 적절한 답을 찾으려 하는 것 같습니다." (148p)
딴생각은 쉽게 반추로 빠진다. 대다수 사람이 어느 순간에는 이런 기분을 느끼는데, 집중하기를 멈추고 마음이 표류하게 내버려두면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생각에 갑갑해지는 것이다. (153p)
"실제로는 환경의 변화만이 진정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개인의 절제가 주요 해결책이라 말하는 것은 "문제를 개인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163p)
사람들은 자신이 주의를 통제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이 내 주의를 건드리면 알아챌 거라고, 또 바로 저항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우리는 잘 속는 고깃덩어리이며, 마술사가 파악할 수 있는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속아 넘어간다. (166p)
안타깝게도 인간의 행동에는 기이한 특성이 하나 있다. 대체로 우리는 긍정적이고 잔잔한 것보다 부정적이고 충격적인 것을 훨씬 오래 바라본다. (203p)
잔혹한 낙관주의는 비만이나 우울, 중독처럼 우리 문화에 근본 원인이 있는 거대한 문제와 관련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언어로 단순한 개인적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233p)
문제의 해결책이 있다고 말한 다음 (스트레스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을 바꿔, 그럼 괜찮아질 거야!) 악몽 같은 현실에 그대로 내버려두는 것. (중략)
잔혹한 낙관주의는 처음에는 친절하고 낙관적으로 보이지만 종종 추악한 여파를 미친다. 잔혹한 낙관주의는 이 작고 얄팍한 해결책이 실패할 때 개인이 시스템을 탓할 수 없게 만들고, 결국 개인은 자기 자신을 탓하게 된다. 개인은 자신이 일을 다 망쳤다고, 자신이 못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하게 된다. 로널드는 이러한 관점이 과로 같은 "스트레스의 사회 원인에서 주의를 돌리게" 하고, 순식간에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잔혹한 낙관주의는 이렇게 속삭인다. 문제는 시스템에 있는 게 아냐. 문제는 네 안에 있어. (235p)
지나치게 단순한 해결책을 제시해 사람들을 실패로 이끄는 잔혹한 낙관주의의 대안은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비관주의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낙관주의다. 진정성 있는 낙관주의는 우리의 목표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모두와 협력해 그 장애물을 하나씩 해체할 계획을 세운다. (241p)
이들은 "우리의 알고리즘은 분열에 이끌리는 인간 두뇌의 특성을 이용하고 있"으며, "이를 그대로 놔둔다면"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관심을 끌고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자 점점 더 분열적인 콘텐츠"를 쏟게 되리라고 말했다. (257p)
"우리는 여전히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느끼겠지만 사실은 주체성과 자유 의지가 직격탄을 맞게 될 겁니다." (264p)
"야생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 말을 지금껏 본 사람이 없습니다. 이건 말들을 부자연스러운 상황에 가두는 '가축화'의 문제예요. 말들이 마구간에 갇히지 않았더라면 초기에 그런 심리적 압박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고, 끙끙이를 하게 되지도 않았을 겁니다." (중략)
그는 말들이 "생물학적 목적의 좌절"로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말은 돌아다니고 달리고 풀을 뜯고 싶어 한다. 이런 타고난 본성을 표현할 수 없을 때, 말들의 행동과 집중력은 망가지고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한다. (343p)
한 생명체를 데려다가 그 본성을 무시하고, 동물의 필요가 아닌 주인인 자신의 필요에 맞는 삶을 살게 할 수 있다는, 그러면서도 아무런 대가도 치르지 않을 수 있다는 환상 말이다. 우리는 동물의 고통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345p)
"아침 7시부터 잠자리에 드는 밤 9시까지,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다른 사람의 생각으로 하루가 꽉 찬다면 어떻게 의미를 찾을 수 있겠어요? 무엇이 [감정적으로] 자신을 흥분시키는지 알아낼 자유 시간이 없다면 과연 의미를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의미를 찾을 시간이 아예 주어지지 않는 거예요." (중략)
무엇이 내 마음을 사로잡는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집중력을 기르는 데 너무나도 중요한 자신의 내재적 동기를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384p)